규방가사의 유형적 특징과 전승 과정

소개글

규방가사의 유형적 특징과 전승 과정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규방가사의 개념과 작가층
2. 규방가사의 유형적 특징
2.1. 계녀가류 가사
2.2. 탄식가류 가사
2.3. 화전가류 가사
2.4. 기타 유형의 가사
3. 규방가사의 전승 과정
3.1 발생기
3.2 발전기
3.3 개화기
3.4 쇠잔기
Ⅲ 결론

본문내용

면서 가문을 중히 여기는 사대부 계층의 부녀자에 속한다. 계녀가사를 받아들여 생활화하고 전수하는 층은 자연히 작품의 대상층에서 드러난다. 그 대상은 원칙적으로 신행길을 떠나 시집으로 향하려는 상황에 처한 새색시, 곧 작자층의 딸이 된다. 그러나 때로는 아직 결혼 전에 있는 딸에게 예비지식을 가르치기 위해, 혹은 시집살이 도중 친정으로 근친 와 있는 딸을 위한 것도 있으며, 시집가서 잘 살고 있더라도 더욱 시집살이를 잘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시집에 있는 딸에게 보내는 경우와 시집가서 불행히도 일찍 과부가 된 딸을 교훈하기 위한 것도 있다. 이들 대상층이 곧 수용자 층이며, 그에 그치지 않고 다시 그 다음 세대의 딸이나 며느리에게 전사되어 전승되는 경우가 흔하다.
2.1.2. 계녀가사의 형성배경
계녀가사가 언제 형성되었는지는 기록이 없어 명확하게 알 수는 없다. 다만 계녀가사의 기본골격을 이루는 13대 모티프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문헌의 출간 연대와 또 현존작품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원전을 토대로 추정한다면 18세기 중엽, 곧 조선 영. 정조시대일 가능성이 크다. 또, 작자 층의 환경 적 조건에서 형성의 계기를 찾을 수도 있다. 즉, 그 주류 담당 층인 영남지방의 사대부 부녀 층은 영. 정조 시대에 정치적으로 몰락한 남인계의 가문에서 성장하여 역시 같은 계통으로 출가해서 몰락한 가문을 일으키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이던 장본인이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양반계층으로서의 체통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로서 양반다운 언행이 무엇보다 요구되었다. 즉, 권력이나 부의 측면에서는 보잘것없게 된 가문일지라도 양반가의 부녀자로서 효성과 내조, 자녀교육 등 가정에서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함에 따라서 그 가문을 다시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가정 안에서 부녀자의 소임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었다. 이러한 환경적 요건에 의해 영남지방의 사대부 부녀자층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2.1.3. 작품의 구조
작품의 구조는 일정한 유형을 가지고 있는데 그 전형적인 것을 차례에 따라 열거해 보면, ①서사 ②사구고(시부모를 섬김) ③사군자(남편을 섬김) ④목친척 ⑤봉제사 ⑥접빈객 ⑦태교 ⑧육아 ⑨어노비(종 거느리기) ⑩치산 ⑪출입 ⑫항심 ⑬결사 와 같이 13개의 모티프로 짜여져 있다. 물론 모든 작품이 다 이렇게 짜여진 것이 아니고 작품에 따라 한두 개의 모티프가 빠지거나 더 첨가되기도 하며 순차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700여편 가운데 500여편 이상이 13개의 모티프를 순차적으로 온전하게 잘 갖추고 있다. 형태는 13개의 모티프를 순차적으로 온전하게 갖춘 정격형의 작품과 그러한 구조를 약간씩 벗어난 변격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아해야 들어봐라 내일이 신행이라
네 마음 어떠하며 이 심사 갈발없어
우마에 짐을 실고 금반을 굳게 메어
친정을 하직하고 시가로 들어가니
부모께 떠날 적에 경계할 말 하고 많다
...(중략)...
아해야 들어봐라 또 한 말 이르리라
남의 집 처음 갈 때는 조심이 많건마는
세월이 많애가면 흘만키기 쉬우려니
처음의 가진 마음 늙도록 변치마라
옛글에 있는 말과 세정에 담은 일로
대강으로 기록하여 책을 매서 경계하니
이 책을 잃지 말고 시시로 내어보며
행신과 처세할 제 유익하게 되었으라
그밖에 경계할 말 무수히 있다만은
정신이 아득하여 이만하여 그치노라
본 발제지에서 살펴볼 <계녀가>는 이정옥이 ‘계녀가’류의 규방가사를 교합 구성한 것으로 전체 구성은 ‘서언 - 사구고 - 사군자 - 화동생친지 - 봉제사 - 접빈객 - 태교 - 육아 - 어비복 - 치산 - 행신 - 향심 - 결언’등의 순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전형적이고 고정적인 형식에서 조선조 후기로 가면서 점차 창작자의 개인적 체험과 시집살이의 한탄이 많이 섞여 들어감으로써 문학성이 돋보이는 체험적 계녀가사류가 많이 유포되기도 하였다.
‘아해야 들어바라’로 시작되는 내용은 대체로 ‘조심하라, 잊지마라, 하지마라’와 같은 경계명령, 금지의 어사로 계속된다. 이러한 어조는 기존의 윤리 가치체계에 확고한 기반을 두고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연상케 한다. 계녀가 유형 텍스트에서 회의나 불만, 저항, 비판의 의식은 텍스트 이면으로 깊숙이 감추어져 있기 마련인데, 이것은 딸에 대한 어머니의 역할을 수행하는 입장에서 언술이 전개되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즉, 계녀가 유형 가사에서 시적 공간인 규방은 갈등이나 억압의식이 순종적 태도로 기존 질서에의 밀착적 태도로 위장되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계녀가’류의 가사는 출가하는 딸에게 부녀의 도리와 행실을 잘하도록 훈계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2.2. 탄식가류 가사
2.2.1. 탄식가류 가사란?
생활체험가사인 탄식가류 가사는 문학적 수준과 양적인 면에서 규방가사의 주류를 이룬다. 이들 가사는 출가의 괴로움, 인생살이의 무상함과 늙음의 탄식, 시절에 대한 한탄, 개인의 부정적인 생활체험을 개탄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신세한탄을 하는 사설은 어떤 종류의 규방가사에도 끼어들 수 있는데, 계녀가에서는 윤리로, 경축가나 화전가에서는 즐거움으로 눌러두었다. 그런 제어장치가 제거되어 마음속에 누적되어 있는 불만을 쏟아 놓은 것이 탄식가이다. 여성이기에 겪는 고난이 많아 사설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부모 형제와 헤어져 시집살이에 시달려야 하는 괴로움과 청춘과부의 고독을 탄식한 것 등이 있다.
2.2.2. 탄식가류 가사 작품
① <여탄가>
시집사리 하자하면 모든 것이 주의로다
귀머거리 삼년이요 벙어리 삼년이라
남의집 흥망성쇠 여자에깨 달여나니
제사음식 장만크던 정결하기 조심하소
봉제사에 불공하면 자손발복 못밧나이
친가유무 인난대로 정성으로 장만하소
<여탄가>
<여탄가>의 화자는 사회가 너무나 당연시 여기는 여범 중심성으로 인하여 ‘귀머거리 삼 년’과 ‘벙어리 삼 년’을 통과해야 한다. 화자와 시댁 부모의 관계는 사실상 친정 부모와 같은 천륜 관계가 아니다. 법적으로는 ‘조상-나-자손’이라는 하나의 ‘우리’이다. 그러나 여범 지향성을 지향하는 시댁에서 화자는 ‘나’와 ‘너’가 ‘우리’로서 감하고 응하는 것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원과 한의 정서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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